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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후에도 급식 시간엔 띄어 앉고 대화 금지한다

웹지기     입력 20.03.2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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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국 유치원과 초ㆍ중ㆍ고 개학을 2주 더 연기하기로 발표한 지난 17일 경기 수원 파장초 1학년 교실에서 한 교사가 입학하는 학생들을 위해 준비한 교과서와 선물 등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학 후 학부모들이 원할 경우 주로 식당 배식으로 이뤄지던 학교 급식이 교실 배식으로 전환된다. 식당 배식을 하더라도 학생들은 마주보지 않고 일렬로 앉거나, 한 자리씩 띄어 앉아야 하고 불필요한 대화가 금지된다. 학교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급식 시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서울시교육청은 2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학교 급식 제공 방안’을 마련해 지난 17일 일선 학교에 안내했다고 밝혔다. 학교 현장에서는 수업 시간보다 급식 시간이 감염병에 가장 취약하다는 우려가 컸다. 학생들이 마스크를 하루 종일 쓰고 있다가도 급식 시간만큼은 벗어야 하고, 배식을 기다리거나 밥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하게 되면 그만큼 비말로 인한 바이러스 전파 확률도 높아져서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개학 이후 학교장이 학부모 수요 조사에 따라 교실 배식 여부 등 급식 배식 방안을 결정하도록 했다. 현재 서울시내 초ㆍ중ㆍ고 특수학교 1,335곳 중 교실 배식은 298곳(22.3%), 식당 배식은 981곳(73.5%)으로, 대부분의 학교에서 식당 배식을 하고 있다. 교실 배식과 식당 배식을 병행하는 학교는 56곳(4.2%)이다. 

식당 배식을 하던 학교가 교실 배식으로 전환할 경우에는 배식이 용이하도록 간편식 등으로 식단을 구성해 운영 시간을 단축하고, 짝꿍 없이 한 줄로 앉아 먹도록 했다. 또 배식 당번간 또는 배식 중인 학생과의 불필요한 대화를 금지하도록 했다. 

식당 배식을 유지하면 식탁에 임시 가림판을 설치하고 학년ㆍ반별 시차를 둬 배식 시간을 최대로 분산한다. 식탁에 앉을 때는 한 방향으로 보고 앉거나 한 자리씩 띄어 앉는 방법으로 좌석 배치를 조정해 물리적 거리를 확보하도록 했다. 학년별 2교대를 3, 4교대 등으로 늘리면 급식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질 수 있어 식당 외 배식 가능 공간(유휴교실, 보건교육실, 특별교실 등)을 확보해 임시 식당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어 시교육청은 신종 코로나 위기경보 단계가 완화될 때까지 석식을 잠정적으로 중단하도록 학교에 권고했다. 현재 하루 2끼를 제공하는 학교는 232곳, 3끼를 제공하는 학교는 39곳이다. 다만 학교 기숙사의 조식, 중식, 석식은 그대로 운영하기로 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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