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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조선일보 美, 대만 버리고 중국 택한 솔로몬제도 맹비난..고위급 만남도 취소

웹지기     입력 19.09.18 16:59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솔로몬제도의 마나세 소가바레 총리와 이달 말로 예정된 만남을 취소했다. 솔로몬제도가 최근 대만과 36년 동안 맺어온 외교 관계를 끊고 중국과 수교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한 배신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중국과 무역전쟁으로 갈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솔로몬제도가 중국편에 섰다는 점에 대해 큰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18일(현지 시각)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펜스 부통령이 소가바레 솔로몬제도 총리와 이달 말 만나기로 예정된 회담을 전격적으로 취소했다고 밝혔다. 고위 당국자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과 소가바레 총리는 지난 7월 솔로몬제도 측의 요청으로 9월 말쯤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기간에 맞춰 워싱턴DC에서 회동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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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 섬나라 솔로몬제도가 지난 16일 대만과 외교 관계를 끊고 중국과 국교를 수립하기로 했다. 사진은 솔로몬제도 수도 호니아라 해변 모습. /연합뉴스

소가바레 총리는 당시 펜스 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후 서한을 보내 대만과 단교 결정을 연기하도록 내각에 요청하겠다는 의향을 전달했다. 당시 소가바레 총리는 솔로몬제도 내부 중요 과제인 인프라 개발과 확충을 위해선 미국과 호주, 뉴질랜드, 일본, 대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인구 60만명에 불과한 작은 섬나라인 솔로몬제도는 결국 중국 편에 섰다.

미국이 대만과 외교관계를 단절하는 국가들을 제재하는 법안을 추진하는 등 중국 견제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도, 솔로몬제도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중국과 솔로몬제도의 무역 규모는 27억달러(약 3조원) 수준인 반면 대만·미국과의 무역 규모는 각각 1억7400만달러, 1270만달러에 불과하다. 중국은 해외 원조에 의존하는 솔로몬제도에 수교할 경우 개발기금 5억달러(5949억원)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는 외신 보도도 있었다.

미국 측은 솔로몬제도의 결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 고위 당국자는 "솔로몬 제도가 외교 상대를 대만에서 중국으로 바꾸기로 결정하면서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이런 결정은 역사적으로 강건했던 미국과 솔로몬 제도의 관계를 훼손했고, 미국의 도움보다도 눈 앞에 놓인 중국과의 이익만을 우선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만 주재 미국대사관 역할을 하는 미국재대만협회(AIT)는 성명을 내고 "미국은 솔로몬제도가 대만과의 관계를 끝내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크게 실망했다"며 "경제 성장과 인프라 개발을 희망하며 중국 본토와 관계를 맺는 나라들은 장기적으로 보면 더 궁핍한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AIT는 "대만이 민주적으로 성공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이자 세계의 선량한 역량인 동시에 특히 글로벌 도전에 맞서 공헌을 확대하고 있다"며 "미국은 이런 대만을 앞으로도 계속 지지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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