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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탈레반과 협상카드 만지작..아프간 대선 연기 고려"

웹지기     입력 18.11.14 09:26


WSJ 보도.."아프간 내전서 발빼기 위한 목적"1c4d6b445d7d1a4a798e1bf50a104d21_1542155191_9243.jpg 

지난 7월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17년간 이어온 탈레반과의 전쟁을 끝내기 위해 아프가니스탄 대선 일정을 연기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 보도했다.

탈레반과 평화협상을 마무리한 뒤 미국은 아프간 내전에서 완전히 발을 빼겠다는 구상이다.

WSJ은 이날 익명 소식통을 인용, 탈레반과 평화협상을 추진하는 트럼프 행정부가 아프간 대선 일정 연기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9·11 테러를 계기로 테러 조직 알카에다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지난 2001년 아프간을 침공했지만 현재까지도 전쟁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탈레반과 이슬람국가(IS) 같은 무장단체가 자생하면서 전쟁이 장기전으로 치달았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아프간 전쟁을 완전히 끝내기 위해 지난 1년간 탈레반과 직접 평화협상을 벌여왔다. 지난 10월에는 미국의 잘메이 할릴자드 아프간 평화회담 특사가 탈레반과 직접 만나기도 했다.

하지만 양측은 현재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그 사이 탈레반은 아프간 수도 카불을 비롯한 국가 전역에서 테러를 자행하며 수많은 인명피해를 냈다.

© News1 DB

아프간 대선은 내년 4월 예정돼 있다. 아슈라프 가니 현 대통령의 재선이 유력한 상황에서 탈레반은 가니 정권이 '미국의 꼭두각시'라고 비난하며 선거를 보이콧하고 있다. 지난 10월 치러진 아프간 총선에서도 투표장을 겨냥한 탈레반의 테러가 곳곳에서 발생했다.

미 관리들은 이런 상황에서 대선을 치를 경우 탈레반과 충돌이 일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혼란만 가중하기보다는 차라리 대선을 연기하고, 이를 지렛대 삼아 탈레반과 평화협상을 끝내겠다는 계산이다.

변수는 아프간 가니 정권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선 연기를 강행할 경우 가니 정권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연기 가능성이 대두되자 아프간 대통령궁은 이날 성명을 통해 "대선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wonjun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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