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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아베가 올린 동영상에 "프랑스였으면 혁명 일어났다" 비판

웹지기     입력 20.04.13 13:43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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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호시노 겐의 노래하는 영상을 이용해 자신의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에 올린 동영상 화면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하는 일마다 문제를 일으키며 비난을 사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그 리스트에 또 한 줄을 추가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2일 자신의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SNS 계정에 일본 배우 겸 가수 호시노 겐의 ‘집에서 춤추자’ 연주 영상과 자신이 집에 머물고 있는 모습을 좌우로 대비시킨 동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아베 총리는 시부야구 도미가야의 집에서 소파에 앉아 반려견을 안고 차를 마시며 책을 읽는 등 모습을 연출했다.

“친구와 만날 수 없다. 회식도 할 수 없다. 다만 여러분의 이러한 행동에 따라 많은 생명을 확실히 살릴 수 있다”며 “언젠가 모두가 모여 웃는 얼굴로 만나 이야기를 나눌 때가 반드시 온다. 그러한 내일을 만들기 위해 오늘은 집에서. 아무쪼록 여러분의 협력을 부탁 드린다”는 글도 붙였다. 

호시노가 올린 영상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집에서 춤추자’는 해시태그를 붙여 외출 자제 동참을 요청하는 것으로 일본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말하자면 아베 총리도 이에 동참한 셈이다. 그러나 ‘좋아요’라는 호평도 있었지만, 현재 뉴스나 방송을 통해 나오는 보도들은 그에 대한 비난 일색이다. 안락한 집에서 여유있게 쉴 수 없는 많은 노동자들의 아픔을 헤아리지 못하고 국가적 비상사태의 사령탑인 총리가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그대로 드러냈다는 비난이 주류를 이뤘다.

동영상을 만드는 과정에서 호시노 측에 사전 연락도 없었던 것을 드러났다. 호시노는 “나 자신에게도 소속 사무실에도 사전사후 연락 및 확인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 측이 저작자의 허락도 없이 무단으로 영상을 갖다가 짜깁기를 한 셈이다.

빈곤문제를 다룬 책 ‘하류노인’의 저자 후지타 다카노리는 “이 나라의 총리는 귀족인가. 프랑스에서라면 제2의 프랑스혁명이 일어날 정도의 이상한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영화감독 시라이시 가즈야는 “이 정도로 무신경한 사람이 또 있겠나. 괴로운 사람이 얼마만큼 있으며 호시노 겐이 어떤 생각으로 저 동영상을 만들었을 것인가. 손톱만큼도 상상력이 없는 사람에게 정치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경제 저널리스트 오기와라 히로코는 “당신은 루이16세인가 라고 말하고 싶어진다. 아베 총리도 그 주변에 있는 관저 관료도 자꾸 어긋난다. 정말 위태로운 상태에 내몰려 목을 매지 않으면 안될 사람까지 나오고 있는데, 이런 사람들이 대책을 세우고 있다니. 아베 총리에 대해 긴급사태 선언을 내지 않으면 안된다”고 했다.

여당 인사인 호시노 고시 전 환경상조다 “그 정도가 아닌 사람도 있다. 총리와 달리 좁은 집이라는 스트레스를 주는 등 공격당할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는 앞서 지난 1일 집집마다 면마스크를 2장씩 배포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가도 맹렬한 비난에 직면한 바 있다. 당시 “제대로 된 부직포 마스크를 공급하지 못하게 되자 감염예방 효과도 장담할 수없는 면마스크로 생색을 내려한다”는 비판이 잇따른 가운데 “그런 정도의 사안이 과연 총리가 발표할 수준인가“라는 지적이 여당 내부에서도 일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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